케인즈의 "관리되는 자본주의"가 현실로 되기전까지만해도 실업율이니
성장율같은 경제지표라는 것이 없었다.

모두 대공황이후의 산물이다.

그전에는 화물열차의 물동량등으로 겨우 전체경제의 호불황을 파악할
뿐이었다.

그러니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할밖엔-.그러나 지표가 작성된 이후에도
여전히 논쟁은 남았다.

각종 지수의 현실과의 대응성(Correspondency)여부가 선후진국을
가르는 또다른 지표가될만큼 지수의 정확도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실업율이 2%의 완전고용에 이르렀다고 우리정부가 발표할때 웃어야
할수밖에 없는 실업자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엔 증권투자자들이 똑같은 이유로 웃어야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졌는데도 수백종목이 무더기 상한가되고 무더기
하한가가 쏟아져도 지수는 크게 오르는 지수와 현실의 괴리현상이 확대되
고있다.

"지수관련종목"이라는 성립불가능한 말이 성립된지도 꽤 오랜일이됐다.

포철과 한전주식의 하한가만으로도 종합주가지수가 5p 하락하는 형국이
어서 지수와 현실과의 차이는 심각하다.

그러나 이같은 편차가 싯가총액식 지수자체에 있는 것은 아닌것같다.

실증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S&P지수와 다우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98.대중투자가들이 많이 보유하고있는 대형주식의 지수반영율이
높아야한다는 원칙은 오히려 싯가총액식 지수에 높은 점수를 주고있다.

문제는 한전과 포철같은 초대형 국영기업주식에 있다.

이들 주식은 국영기업민영화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증시에 상장됐지만
여전히 정부 지분이 압도적이다.

국민주로 보급된 포철도 그렇고 한전은 77%의 주식을 정부가 보유하고있다.

그러니 자본금에 따라 지수등락은 크게 나타나지만 일반투자가들은
이로써 즐겁고 우울할 일이 없다.

이같은 상황은 또하나의 거대기업인 이동통신이 상장되는 내년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투자자로서는 한경다우등 다우식지수를 참조할 일이고 거래소는
지수체계의 개선을 검토할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