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한경DB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한경DB
템퍼링 논란으로 전 소속사와 갈등이 재점화된 그룹 오메가엑스가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 A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다.

28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오메가엑스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오는 29일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관할 지역인 강남경찰서 A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오메가엑스의 법적 분쟁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노 변호사는 이날 한경닷컴에 "강제추행 고소장 접수와 더불어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던 유튜버의 영상 삭제 요청과 업무방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고소장 접수도 빠르면 금주, 늦어도 다음 주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메가엑스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A씨로부터 가스라이팅과 폭언, 협박, 성희롱과 원치 않는 신체접촉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 반박했다.

이후 오메가엑스가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올해 1월 법원에서 모두 인용 결정됐고, 지난 5월 전속계약 해지에 상호 합의했다.

노 변호사는 오메가엑스의 전속계약 가처분신청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노 변호사는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부분에 대해 "강제추행과 관련해선 가처분 신청 당시 최소한의 법정 자료로만 사용했다"며 "멤버 11명 중 6명이 당했고, 이전부터 성추행이 있었지만 명확하게 확인된 것만 지난해 7월부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내용을 공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파이어 측은 성추행은 없었고, 당시 오보가 나오면서 오메가엑스 멤버들을 다른 회사가 빼가는 '템퍼링'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변호사는 "가처분신청이 인용된 지난 1월부터 소속사가 정해졌다는 연락을 받은 7월까지 멤버들과 단 한차례도 연락을 한 적이 없고, 템퍼링 배후라는 업체 다날, IPQ와 관련자와는 아는 사람도 없다"며 "이번에 이 일이 벌어지면서 다시 사건을 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남편이자 스파이어의 또 다른 대표인 B씨는 "오보를 쓴 기자가 노 변호사를 멤버들에게 소개해줬고, 애들에게 성추행 자료를 수집하도록 해서 멤버들이 후회했다는 하더라"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는데, 기자와 변호사가 일을 키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