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882일 만에 한국영화 첫 500만
극장가, 5월 1000만 명 관객 들어
업계 "흑자 기반 마련됐다"…성수기 지켜봐야
'범죄도시2'/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의 '핵 주먹'이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영화계에 순풍을 몰고왔다. 팬데믹 시대 2년 만에 1000만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업계에서는 수년 동안 지속된 '보릿고개' 끝에 27개월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18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동석 주연의 범죄 액션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은 지난 27일 기준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2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을 돌파한 후 개봉 10일째 세운 기록이다.

이는 2019년 '백두산'이 개봉 10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882일 만에 한국영화 첫 5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2017년 추석 연휴에 개봉한 전편 '범죄도시'의 누적 관객수 688만명 돌파를 향해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인다.

'범죄도시2'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누적 관객수 558만 명)을 합하면 팬데믹 이후 첫 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이 된다.

극장가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어난 점을 '범죄도시2'의 주된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전편은 청소년관람불가였으나 2편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

CGV 데이터전략팀 분석에 따르면 2020년 8월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하 '다만 악', 435만 명)의 경우 30대 이상 관객 비중이 59.1%, 3인 이상 관객 비중이 8.5%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4월 25일)된 이후 올해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2'의 경우 30대 이상 관객 비중이 62.2%, 3인 이상 관객 비중이 12.4%로 가족 관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실 관람객 평가지수인 골든에그지수도 '다만 악'은 92%인데 반해 '범죄도시2'는 99%로 한국 영화 역대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며 NPS 지수(고객 추천 지수, Net Promoter Score)도 60.7%로 매우 높아 지속적인 관객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북적이는 주말 영화관 /사진=연합뉴스

북적이는 주말 영화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영화 점유율은 30.1%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를 기록, 11년 만에 외국 영화에 밀렸다. 한국 영화 기대작들은 개봉을 연기한 데 반해 팬데믹 첫해 개봉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잇달아 선보였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타이밍 좋게 등장한 '범죄도시2'는 적자에 빠진 이후 2년여 만에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게 한다. 이달 들어 영화관 전체 관객수는 손익분기점인 1000만 명을 훌쩍 넘으면서 지난달 312만 명의 네 배에 육박했다.

황재현 CGV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한경닷컴에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5월 전국 관객수가 1000만 명이 되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는 첫해가 될 거라고 했는데, 이미 1000만 명을 넘었다. 앞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탑건: 매버릭','마녀2' 등 속편 영화들과 칸 영화제에 출품된 '브로커', '헤어질 결심' 등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정되어 있어 6월 실적이 더 좋고, 성수기인 7~8월 시장 분위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과 같은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라 극장가가 펜데믹 이전의 호황을 맞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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