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사진=tvN)


서현진 표 힐링 로맨스가 안방극장의 시간을 순삭 시키고 있다.

서현진은 어른들의 힐링 로맨스를 그린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에서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 강다정 역으로 완벽 변신했다. 새 출발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서현진은 자신을 꿰뚫어 보는 듯한 영도(김동욱), 첫눈에 반했다며 주위를 맴도는 채준(윤박)까지 등장하는 인물들과 특별하고도 이상한 첫 만남을 선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금껏 이상한 사람들과 엮여왔던 그녀가 새로운 공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첫 방송부터 '믿보배' 서현진의 저력이 빛났다. 드라마의 휘몰아치는 전개는 물론 아픈 과거를 숨기기 위해 강한 척할 수밖에 없는 서현진의 흔들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서현진의 담담한 목소리로 전해진 내레이션은 캐릭터의 오래된 상처를 긁어내려는 듯 처절한 감정선을 이어가기도 하고, 본인이 꿈꿔온 행복을 이야기하는 채준을 바라보는 흔들리는 눈빛은 무너져 내릴 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언제나 인생 작품을 탄생시켜온 서현진의 시청자 취향 저격 능력에 그녀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안정적인 연기력이 더해지며 벌써부터 n차 주행하고 싶은 드라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서현진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들을 구축해왔다. 이번 '너는 나의 봄'에서 역시 서현진이 만들어낸 강다정이라는 인물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라는 전문직 역할에 도전한 서현진은 일상과 직장에서의 극과 극 온도차를 캐릭터에 담아냈다. 평소에는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에 편안한 의상을 매치해 장난도 칠 줄 아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반면, 일할 때는 질끈 묶은 머리에서부터 풍겨오는 날카로운 카리스마에 단호한 말투와 눈빛으로 반전 매력까지 선사했다. 특히 서현진은 '낭만닥터 김사부(2016)' 의사, '뷰티 인사이드(2018)' 톱스타, '블랙독(2019)' 교사 등 여러 직업군들을 찰떡으로 소화해 오며 그 안에 인간적인 매력을 녹여 공감을 불러모았다. 그런 그녀가 외적인 변화는 물론 말투 하나까지 다르게 표현하며 그려낼 새로운 직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서현진은 휴식기의 빈틈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에 녹아들어 있었다. 극의 중심에 서서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게 만드는 서현진의 연기 내공은 단순에 집중할 수 있는 ‘몰입력’을 지녔다. ‘로코퀸’ 서현진의 로코력이 더해진 로맨스가 사랑을 두려워하던 캐릭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감을 높인다.

예측 불가한 전개에 힐링 로맨스, 스릴러까지 더해진 심쿵 맛집 ‘너는 나의 봄’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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