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 이순재 (사진=메가박스)

배우 이순재, 아역배우 정지훈이 영화 ‘덕구’로 관객들에게 잠시 잊었던 일상에서의 당연한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27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덕구’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덕구’는 아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일곱살 손자 덕구(정지훈 분), 다섯살 손녀 덕희(박지윤 분)를 일흔살 덕구 할배(이순재 분)의 이야기다.

덕구 할배는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갖은 허드렛일도 가리지 않는다. 어느날 자신에게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이순재는 “덕구는 상당히 어려운 역할이다. 아역으로 소화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데 촬영 당시에 잘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로 보니 역시 연기를 잘했다.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지훈은 “할아버지와 이별하는 장면에서 감정 조절이 어려웠다. 그 전에 즐거운 장면을 촬영하다 갑자기 슬픔으로 가서 감정 연결에 애를 썼다. 그때 감독님이 지금 내가 손을 놓으면 할아버지가 쓸쓸히 죽을 거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감정이입이 됐다”고 말했다.

방수인 감독은 ‘덕구’에 대해 “이 영화가 평범한 영화고, 뻔한 영화고 그런 생각을 했다. 작업을 하면서 채워가는 작업보다는 비워내는 작업이 어려웠다. 영화에서 보다시피 저희는 삶을 살면서 어린아이, 노인, 외국인등 보호하려고 하는 의무인데 요즘 세상이 그렇지 않다. 머릿속으로 이성적으로 알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여주는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 후반부에는 이순재가 며느리를 찾아 인도네이사아로 떠나는 장면도 나온다. 그곳에서 사돈을 만나고 며느리의 숨겨진 사연을 듣게 된다. 이순재는 “영화 덕분에 처음 인도네시아에 가봤다. 그곳에 있는 아이를 끌어안고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이 있는데 잔잔하지만 그 부분이 감동적이었다”며 “작품이 주는 또 다른 의미는 외국인 며느리다. 영화를 통해 외국인 며느리의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덕구’는 다음 달 5일에 개봉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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