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법정', 전광렬 성공 기운 받고 월화극 전쟁터로
답답한 현실 속 통쾌한 돌직구를 던진다. 흥행을 자신하는 '마녀의 법정'이 '김과장', '추리의 여왕'을 잇는 KBS 드라마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까.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은 대검 특수부 발령을 앞두고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는 에이스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김영균 PD, 배우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 김민서 등이 참석해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김 PD는 "기존 법정, 수사물에서 권력형 비리, 연쇄살인 등 눈에 보이는 강력한 범죄를 다뤘다면 우리는 일상적으로 마주칠 수 있고, 피해자들에게 오랜 상처를 주는 성범죄, 아동범죄 사건을 다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런 사건을 다루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시청자들이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그래서 더욱 소재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연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려원은 2015년 '풍선껌'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첫 검사 역할에 도전하는 정려원은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인데다 굉장히 낮선 캐릭터다. 사극, 메디컬, 시대극도 해봤지만 검사 역할은 처음이다. 대사도 많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말이지만 평생 해 본 사람처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마녀의 법정', 전광렬 성공 기운 받고 월화극 전쟁터로
윤현민은 미니시리즈에서는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느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소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정려원과 극에 대한 논의를 많이 하고 친해져서 연기하기 편하다. 우리 둘만의 '앙숙 조합'과 알콩달콩하고 심쿵하는 멜로를 기대 중이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전광렬은 역대급 악역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출세를 가로 막는 것들은 모두 제거해버리는 형제 로펌 고문 이사 조갑수 역을 맡은 그는 "두 사람과 적대적으로 대치되는 인물이다. 37년간 배우를 했는데 이번 드라마처럼 망가지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김여진은 여성아동범죄전담부 부장검사 민지숙 역으로 열연한다. "'마녀의 법정'은 여성과 남성의 입장을 적절하게 잘 보여준다. 마이듬(정려원)이 남성의 역할을 대변할 때가 있고, 여진욱(윤현민)은 피해자의 입장에 선다"며 "나 또한 아이 엄마이기 때문에 아동범죄에 대한 관심이 크다. 드라마가 굉장히 궁금하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마녀의 법정'은 같은 날 첫 방송하는 MBC '20세기 소년소녀',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리고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 '사랑의 온도'와 동시간대에 경쟁한다.

막강한 상대임에도 배우들은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전광렬은 "드라마에서 실패를 한 적이 거의 없다"며 "이번에도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녀의 법정'은 '란제리 소녀시대' 후속으로 10월 9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