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몬스터' 강지환 /해당 방송 캡쳐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몬스터' 강지환 /해당 방송 캡쳐
[김예랑 기자] '거지' 연기의 달인들이 맞붙었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과 MBC '몬스터'의 강지환의 이야기다.

지난 28일 나란히 첫 방송된 두 드라마에서 박신양과 강지환은 남루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실 박신양은 과거 '쩐의 전쟁'에서 잘나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였다가 노숙자가 된 금나라 역을 맡았다. 당시에도 실감나는 구걸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강지환 또한 이같은 비주얼이 생소하지 않다. 바로 2012년 영화 '차형사'에서 찰지게 떡진 머리, 마성의 D라인을 겸비한 패션테러리스트로 활약했기 때문.

'노숙인' 연기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1회부터 유사한 컨셉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쩐의 전쟁' 박신양, '차형사' 강지환 /방송 캡쳐, 영화 스틸컷
'쩐의 전쟁' 박신양, '차형사' 강지환 /방송 캡쳐, 영화 스틸컷
박신양은 지난 방송에서 잘 나가던 검사 조들호가 궁지에 빠져 노숙자가 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그러나 이내 보육원 동생 일구(최재환 분)의 죽음으로 변호사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강지환은 '몬스터'에서 기존의 노숙자 연기에 맹인이라는 컨셉을 더했다. 강기탄은 이모부 변일재(정보석)에 배신을 당해 죽을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구걸을 일삼았다. 특히 개밥을 훔쳐먹는 장면에서는 리얼한 연기로 좌중의 이목을 끌었다.

'동네 변호사'와 '몬스터'는 두 주연배우의 열연에도 SBS '대박'에 월화극 1위의 자리를 내줬다. '대박'은 전국 시청률 11.8%(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3.0%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10.1%로 2위, MBC '몬스터'는 7.3%로 3위를 차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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