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흡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사는 아르디 리잘(2)이 하루 40개피의 담배를 피운다고 보도했다.

아르디는 생후 18개월 때 아버지를 통해 처음 흡연을 시작했다. 아버지 모하메드(30)은 "무심코 아들에게 담배를 건넸는데 잘 피웠고, 매일 40개피의 담배를 피우지 못하면 화를 내는 지금의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르디는 특정 브랜드의 담배를 선호하며 한달 최저 임금이 69파운드(약 12만원)밖에 안되는 곳에서 하루에 3.78파운드(약 6700원)를 담배구입에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디는 2살인데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벌써 25kg이나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래 아기들이 타는 장난감 자동차가 너무 작아서 탈 수 없게 됐다.

엄마 다이애나(26)은 "금연을 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르디는 현재 완전히 니코틴에 중독됐다"며 "담배를 뺏기라도 하면 화내거나 소리치며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행위까지 한다"며 아이의 상태를 설명했다.

아르디의 심각한 흡연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관공서 측이 담배를 끊게 하면 차를 제공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아버지는 "아르디는 아무 문제없이 건강하다"며 "흡연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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