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들'(감독 이재용·제작 ㈜뭉클픽쳐스) 언론 시사 및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는 배우들의 솔직한 입담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중년배우 윤여정은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이혼사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김옥빈, 김민희 국내 스타 여배우 6인방이 총출동하는 '여배우들'는 국내 톱스타들의 삶과 고충에 대해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 영화 속에서 배우들은 실명으로 열연하며 성형, 이혼, 여배우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특히 윤여정은 영화에서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는데, 상대방은 매스컴을 통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솔직히 내가 차였는데, 이혼 사유가 성격 차이니 내가 결벽증이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라며 이혼의 진짜 사유를 밝혔다. 그리고 "한번은 내가 이런 고민을 김수현 작가에게 털어 놨더니 김수현 작가가 '넌 그럼 그 못생긴 놈한테 차였다고 말하고 다니고 싶니?'라고 하더라"며 말을 이었다. 또한 "그 당시에는 이혼한 사람이 방송에 나오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2년 정도 방송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고현정, 이미숙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들을 작품속에서 드러내며 이혼녀에 대한 사회의 뿌리 깊은 통념에 대해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고현정과 최지우의 격렬한 싸움은 눈길을 끈다. 최지우는 "그러니까 쫓겨났지"라며 고현정을 자극하고 이에 고현정은 "내가 쫓겨났는지 내가 사는 걸 네가 봤냐"며 응수한다.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이미숙, 윤여정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가 된 '여배우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여배우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솔직대담한 얘기들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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