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연예계와 방송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예인들은 특히 불규칙한 생활과 바쁜 일정, 잦은 해외 활동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더군다나 연예인들의 신종플루 감염은 바로 방송 제작 차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방송계도 함께 긴장하고 있다.

당장 신종플루 확진을 받은 개그맨 정종철과 의심환자로 분류된 신인 개그맨 이지수와 정보현이 MBC 개그 프로그램 '하땅사'의 10일 스튜디오 녹화에 불참해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하땅사'의 제작진은 "정종철의 불참으로 그가 출연하는 '나 이런 사람이야' 코너는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내보내는 UCC 코너인 만큼 기존 촬영분으로 방송할 계획"이라며 "다른 출연진에게도 발열 등 신종플루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제작진에게 통보토록 했다"고 말했다.

개그맨뿐 아니라 신종플루에 걸린 가수도 늘어나면서 이들이 출연하는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과 일부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도 진행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온유와 종현, 2AM의 조권과 정진운, 가비엔제이의 노시현 등이 신종플루에 걸리면서 활동을 중단해 그룹에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만 방송 활동을 했다.

조권이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도 지난달 촬영 일정이 연기됐다.

신종플루 감염은 출연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제작진도 신종플루 위험에 노출되기는 마찬가지.
지난 7월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제작진 일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촬영 뒤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이 전면 중단된 사례가 있다.

방송 관계자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신종플루에 걸린 연예인과 스태프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출연진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활동을 중단하면 당장 방송 제작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