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선덕여왕'에서 팔색조 처세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연기자 엄효섭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 배우로 15년 넘게 활동해온 엄효섭(43)은 극중 문노(정호빈 분)를 독침으로 죽이고 비담(김남길 분)과 야합하며 춘추(유승호 분)를 옹립하려하는 처세가 염종으로 분해 맛깔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문노를 죽이고 삼한지세 책을 손에 넣으려고 한 염종, 비담은 염종을 간악한 자라 여기고 죽이려 하지만 문득 염종에게서 자신의 악마적 속내를 거울처럼 비춰 보게 된다.

엄효섭은 "염종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생존을 위해 상거래를 하던 장사꾼"이라며 "본능적으로 권모술수나 처세에 강한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오랜 극단 생활을 해온 엄효섭은 "나 창백하잖아", "했거든요" 같은 애드리브를 뿜어내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최고의 드라마에 중간부터 투입된다는 것이 긴장하게 만든다"면서 "안짤리고 꼬박꼬박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내와 중학교 1학년 딸이 '선덕여왕' 광팬이라 캐스팅 소식에 기뻐했다"면서 "그러나 악역에 실망하던 딸을 이해시키느라 진땀을 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엄효섭은 "미실파와 덕만파의 중간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나름의 캐릭터 구상에 골몰했다.

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