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남동생' 유승호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4교시 추리영역'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7일 시사회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4교시 추리영역'은 한 고등학교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 4교시가 끝나기 전까지 남은 시간 '40분' 안에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실시간 학원 추리극이다.

주인공 정훈(유승호 분)은 4교시 체육시간에 빈 교실에 왔다가 평소 앙숙인 태규(조상근 분)가 살해당한 것을 발견한다. 때마침 교실에 들어온 같은 반 친구 다정(강소라 분)은 상황을 파악하고 정훈에게 살인 누명을 쓰기 싫으면 4교시가 끝나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함께 범인을 잡자고 말한다.

왕따에 추리광 오타쿠인 다정은 그동안 다져온 추리력을 십분 발휘하고, 정훈은 전국 1등답게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 사건을 분석한다. 또한 평소엔 까불대지만 의리 빼면 시체인 정훈의 단짝친구 도일(김동범 분)까지 합류해 사건의 실마리는 점차 풀려간다.

긴박감 넘치는 추리극에 젊은 배우들의 풋풋함을 더해 한 편의 하이틴영화를 보는 듯한 영화 '4교시 추리영역'에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 영화 '집으로'의 '꼬마', 어엿한 '청년'으로

정훈은 '전국 1등'인 수재에다 잘생긴 외모 덕에 인기도 많다. 같은 반 친구들의 신임을 얻어 반장을 맡고 있으며 불의에 맞서는 정의감도 갖췄다. 또한 살인자로 몰리게 된 긴박한 상황에서 사건을 추리하는 지적인 모습에 더해, 사건의 절정 부분에서는 다정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함까지 선보인다. 그러나 다정에게 반해 설레어하는 귀여운 모습은 영락없는 풋풋한 고등학생으로, 유승호의 누나팬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커튼마녀' 다정, '오타쿠 왕따'에서 '미소녀 탐정'으로

다정은 수업시간에도 몰래 추리소설을 책에 끼워 읽는 추리광인 동시에 긴 머리로 항상 얼굴을 덮고 다녀 '커튼마녀'라 불리는 왕따다. 평소 조용하고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냉철하게 사건을 분석하고 추리하며 능동적인 캐릭터로 변모한다. 또한 늘씬한 수영복 몸매와 더불어 그동안 커튼머리로 숨겨왔던 미모를 드러내 정훈을 반하게 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 개성 강한 교사들 '긴장감 고조'

'4교시 추리영역'에는 개성 강한 교사들이 등장해 극에 재미를 주는 동시에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학생주임 '미친개'(박철민 분)는 성질이 더럽고 험악하지만 동시에 아픈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다. 숫기 없는 노총각 왕따 교사 '강국만'(정석용 분) 역시 조용하지만 알 수 없는 구석이 있다. 젊은 총각 교사 '병수'(전준홍 분)는 느끼함 덕분에 별명이 'MBC(Margarine, Butter, Cheese)'다. 또한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서 교사 '상미'와 뛰어난 미모로 모든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여교사 '홍주희'도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극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들이다.


◆ 두 완소 배우의 로맨스 '어색해도 괜찮아'

주인공 정훈과 다정은 거의 영화 내내 뛰고 달리고 부딪힌다. 이같은 긴박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청춘 남녀의 사랑이 싹트고 자라나는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17살 유승호와 20살 강소라는 어색하지만 풋풋하고 귀여운 고등학생들의 로맨스를 사랑스럽게 연기해냈다. 특히 두 주인공의 뽀뽀 씬은 여느 영화의 농도짙은 키스 씬보다도 더 달콤하다.


영화는 장르만 보고 공포감과 긴장감 가득한 스릴러물을 기대하며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는 다소 의아함을 안겨줄 수 있다.

쫓고 쫓기는 긴박감 넘치는 추리가 주요 소재이긴 하지만 틈틈이 나오는 정훈과 다정의 사랑 이야기 역시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영화답게 너무 진지한 쪽으로만 빠지지 않는다. 중간중간 때론 어색하다 싶을 만큼 풋풋하고 명랑한 장면들을 넣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멋지게 성장한 외모만큼이나 연기력도 나날이 성장하는 유승호와 첫 연기 데뷔작부터 주연을 거머쥔 강소라, 두 주연 배우의 매력은 추리와 긴박감만으로는 약간 허전한 '4교시 추리영역'의 나머지 부분을 채워준다.

1시간 26분. 15세 관람가. 12일 개봉.

뉴스팀 오유진 인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