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문성근이 연쇄살인범이라는 파격 변신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문성근은 새 영화 ‘실종’에서 희대의 연쇄살인마 ‘판곤’ 역을 맡았다. 특히 그간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했던 문성근이 이번에는 범죄인 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이슈를 모으고 있다.

12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실종’(감독 김성홍, 제작 활동사진)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문성근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출연하게 됐고,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면서 “상업배우로서 욕심을 내려면 역할이 멋있으면 되지만 이번에는 그 점을 철저히 배제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성근은 “좋은 사람이든, 범죄인이든, 폭력배든 관객들이 보기에 멋있으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이번 캐릭터가 멋지지 않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사실적으로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가에 대해 해볼 만한 작업이라 여겨 연쇄살인범을 기꺼이 맡게 됐다”고 출연 배경에 대해 말했다.

연쇄살인범 캐릭터 변신과 관련, “역할 모델은 없었다. 과거 영화 ‘비상구가 없다’에서 연쇄살인범을 해본 적은 있지만 그를 철저히 배제하고 범죄 심리학 등 서적과 함께 프로파일링 분석 등 싸이코 패스의 공통점들을 참고해 몰입했다”라고 기존 살인범들과는 연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간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했던 문성근은 “지금까지 그들을 고발하고 분석하 는 것들은 해봤지만 한번도 그 사람의 입장이 돼보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 역할을 연기하면서 그들은 개인적인 욕망과 쾌락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 아무 관심도, 관계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문성근은 “밤을 꼬박 새며 연쇄살인범으로 살다 촬영장을 떠나면 지옥에서 벗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 인물에서 떠나는 게 편안하고 너무 좋았다. 촬영 현장에서는 연쇄살인마 ‘판곤’의 심성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니까 너무 괴로웠고 힘들었다”라고 살인마로 분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실종’은 살인 본능을 자니고 있는 연쇄살인범과 그의 행각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평범한 여성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충격 리얼리티 스릴러로, 오는 19일 개봉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