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 맞붙는다. 불륜, 친형제간의 사랑 등 가족 시청시간대의 주말 연속극이 점점 더 선정적인소재를 찾아헤매더니 12일 첫 방송할 MBC TV '사랑을 할 거야'(극본 박지현ㆍ연출이주환)는 재혼 상대의 자식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설정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꽤 파격적인 소재이지만 으레 그러하듯 '코믹 터치'란 당의정을 입혔다. '사랑을 할 거야'는 가수 겸 연기자로 입지를 굳혀온 장나라(진보라 역)가 2002년 '내 사랑 팥쥐' 이후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 그의 상대인 연하늘 역에는 주가가급상승중인 연정훈이 등장한다. 또 장나라의 엄마로 만화가라는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김옥순 역은 김미숙이 맡아 98년 장동건과 공연한 '사랑' 이후 6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의 재혼상대인 명품 화장품 회사 이사 연성훈 역은 최근 코믹배우로 변신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강석우가 출연, 멜로 배우로 다시 탈바꿈한다. 지난해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던 영화 `사마리아'의 주연 여배우 곽지민이 장나라의 동생으로 등장해 드라마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여고 3년생인 진보라와 대학 1년생 연하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그러나 고교시절 연애는 절대 안된다는 김옥순의 요구에 따라 겉으론 아닌 척한다. 이혼 후 전남편으로부터 빚만 떠안은 김옥순은 자신의 팬클럽 회장인 연성훈을 만나 중년의 사랑을 시작한다. 당연히 자식들의 축복 속에 결혼을 하리라 예상하고 가족간의 만남을 갖지만 그자리에서 진보라와 연하늘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다. 뒤늦게 자식들의 관계를 알게 된 부모들도 고민에 빠지고. '사랑을 할 거야'는 최근 KBS 2TV 주말연속극에 연속 고배를 든 MBC가 사활을건 작품이다. 현재 방영중인 최진실 최수종 주연의 '장미의 전쟁'은 시청률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극본은 '사랑해 당신을'으로 주말극에 참신한 바람을 몰고 온 박지현 작가가,연출은 '인어 아가씨'로 흥행의 법칙을 익힌 이주환 PD가 맡았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장나라는 나이답지 않게 "이혼법정에 선 부부들의 갈등을 그린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을 즐겨본다"고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혼이 이미 일반적인 사회 현상이 될 만큼 많아져 이런 소재가 충분히가능하다고 본다.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그려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방영 전부터 일본 만화와 유사하다는 말이 돌아 제작진을 애태우고 있으나 한국실정에 맞는 이야기 전개로 이를 무마한다는 계획이다. 주연 배우 외에도 임호 김정란 이효정 이두일 나문희 정영숙 등이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