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충무로에서 `캐스팅 영순위'로 꼽혀온톱 탤런트 배용준(30)이 「스캔들-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봄)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시(詩)ㆍ서(書)ㆍ화(畵)에 두루 능한 매력적인 바람둥이 조원 역을 맡아요부 조씨부인(이미숙)과 짜고 9년간 수절해온 과부 숙부인(전도연)을 유혹하는 연기를 펼친다. 「정사」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18세기 말 프랑스의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를 18세기 조선시대에 맞춰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내년 1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배용준은 94년 KBS 청춘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하기 전에 충무로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해 스크린이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처지. "데뷔작이 사극이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다보니 팽팽한 긴장감 속에 유머와 에로틱한 정서가녹아 있어 주저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첫사랑」(97년), 「호텔리어」(2001년), 「겨울연가」(2002년) 등을 통해 브라운관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은 배용준은 자신의 출세작인 「젊은이의 양지」(95년)에서 전도연과 함께 출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