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은 요즘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계속되는 술자리.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술자리를 무섭다고 말하지만 한국 사람의 술사랑은 연말뿐만 아니라 1년 내내 계속된다. 덕분에 한국 사람들의 술 소비는 세계 1위 수준.올 한해 우리나라 성인 한명이 마신 술은 소주 80병,양주 1.5병,맥주 1백3병으로 지난해보다 양주 반병,소주 세병을 더 마셨다. 이렇게 우리 나라 사람들이 1년 간 마시는 술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약 2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술을 많이 먹다보니 덩달아 발달하는 것이 해장 문화. SBS TV 엔포다큐 '아는 것이 힘이다'(월,오후 7시10분)에선 10일 연말을 맞아 국내외 '해장 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한국의 해장 음식은 수준급이다. 덕분에 각 고장마다 자랑하는 해장국이 있을 정도다. 이 프로그램에선 일반적인 선지가 아니라 생선을 이용한 해장국인 경남통영의 '시락국'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술꾼들이 애용하는 해장약과 해장국의 효능을 비교한다. 또 해장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해장약과 해장음식의 섭취법도 제시한다. 제작진은 해장국의 기원을 찾아본다. 국내 풍수를 기록한 '해동죽지'라는 옛 문헌의 기록을 찾아보면 해장국의 원조로 '효종갱' 일명 '양반장국'이 소개돼 있다. 이것은 해삼 전복 등에 각종 야채를 듬뿍 넣고 멀겋게 끓여낸 것.양반장국이라는 이름은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로 밤새 가져와 그 옛날 서울 양반들만 먹었다고 한 데서 기원됐다. 제작진은 그 옛날 양반들의 해장국을 재현해보고 실제로 양반장국의 비법을 전수받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고 있다는 충북 옥천의 한 식당을 찾아가 본다. 더불어 우리가 흔히 먹는 선짓국의 역사도 밝혀본다. 한편 이웃나라 일본의 해장음식도 살펴본다. 일본엔 해장이라는 말조차 없지만 일본 술꾼들은 녹차 다시마 다랑어로 만든 국물에 밥을 말은 '차 국밥'으로 속을 달랜다. '차 국밥'을 비롯한 일본의 속풀이 문화도 체험해본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