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엘라 렘하겐 감독의 성장영화 "차스키 차스키"는 밝고 당당한 미혼모와 바캉스베이비의 성장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연출자 엘라 렘하겐 감독은 잉그마르 베리만,보 비더버그,라세 할스트롬 등 스웨덴 명감독들의 성장영화 계보를 잇고 있지만 낙천적인 작품을 내놨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난 99년 이 영화는 스웨덴 흥행 정상에 올랐고 영화상을 휩쓸었다. 영화는 8살짜리 차스키(사무엘 하우스)가 아령을 든채 잠수연습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한번도 본적없는 그리스인 어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한 맹훈련중이다. 록밴드보컬리스트인 엄마 티나(알렉산드르 라파포르)가 8년전 그리스로 여행갔다 멋진 몸매의 그를 만나 "한밤에 수영을 함께 한 뒤 차스키를 낳았다"고 한다. 차스키의 취미는 잠수외에,엄마로부터 상처받는 세입자 경찰관(야콥 에릭손)을 달래주거나,엄마와 남자친구 베이시스트와의 교제를 훼방하는 것 등이다. 마침내 차스키와 티나는 그리스 해변으로 "8년만의 외출"을 떠난다. 하지만 해변에서 만난 차스키아버지의 모습은 실망스럽다. 세월의 간극은 그만큼 극복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수확이 있다. 차스키는 문어사냥을 하면서 아버지와의 단절된 끈을 다시 잇는다. 마음의 키도 쑥 컸다. 티나는 당당하고 차스키는 티없이 맑다. 아들과 엄마간의 따스한 사랑이 "아비부재의 그늘"을 말끔히 지워버린 것이다. 한 네티즌은 ""엽기"도,"신파"도 아니고 눈물도 없지만 감동은 진하다.(jinsuk73)"고 평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