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은 현대 한국정치를 대표하며 아직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씨 등 '3김'의 40년 정치 역정을 추적한 5부작 특별기획 '3김시대'를 방송한다. 1·2부는 10월 26일과 11월 2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3부부터는 가을개편과 함께 시간대를 일요일 오후 11시 30분으로 옮겨 다음달 11일부터 3주 연속 내보낸다. 제작진은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당시 신문,'3김'의 저서,관련 책자 등 수많은 자료를 검토했다. 민감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수십명의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1·2부를 연출한 최승호PD는 "두달 넘게 3김에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읽어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시각이 확보됐다는 확신이 든 뒤 제작에 들어갔다"며 "특히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1·2부에서만 전·현직 정치인 50여명과 4천5백분 동안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제1부 '40대의 반란'은 71년 대선부터 79년 10·26사태까지를 다룬다. 71년 대선에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야권의 세대교체 주자로 나선 DJ와 YS,그리고 이에 대항해 여권의 대항마로 나선 JP가 유신시절 정치적 기반을 닦는 모습을 살핀다. 제2부 '민주주의를 위하여-불안한 동거'에선 80년 '서울의 봄'에서 87년 6월 항쟁까지가 소개된다. 80년 봄 권력을 눈앞에 둔 양김의 분열,서울의 봄을 앗아간 신군부,호남과 영남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지역파벌 완성 등이 주요내용이다. 제3부 '폭풍의 계절'은 87년 '6·29선언'에서 92년 대선까지 양김의 정치적 갈등과 이에 따른 분열을 다룬다. 특히 YS의 3당 합당과 이에 따라 완전히 고립돼 버린 DJ,그리고 불신의 골이 깊어진 이들의 대선 경쟁 등이 집중 조명된다. 제4부 '마지막 도전'에선 93년 문민정부 출범부터 97년 대선까지를,제5부 '3김을 넘어서'에선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부터 현재까지를 각각 다룬다. 현재 1·2부만 완성된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일부에선 정치적 외압에 의해 내용이 변질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직까지 3김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이 다큐멘터리가 객관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