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1일 올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과 국민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4분기에도 전기요금을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전은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현행 ㎾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료비조정단가는 매 분기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h당 ±5원 범위에서 조정하는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되고 있다. 연료비조정단가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전기요금 구성 항목인 전력량요금 등을 조정하지 않아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 것이다. 정부는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한전의 전기요금 동결을 결정했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전기요금 인상률은 39.6%다.

4분기 전기요금도 인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아직 예측 수준이긴 하지만 (올해) 후반기에는 전기요금, 가스요금이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전 전기요금은 여전히 원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는 ㎾h당 144원으로 판매단가(전기요금) 136.2원보다 낮다. 한전은 부족한 자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메우고 있다. 올 들어서만 현재까지 11조1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전년 동기(14조5200억원)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 한전은 지난해 33조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