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자금 대출이 2조원 넘게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세 대신 저가 매수를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7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감소세는 올 들어 3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전월(-2조8000억원)보다 감소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2월 9년 만에 3000억원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특례보금자리론 실행이 많아진 영향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저가 주택 위주로 매매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은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조원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세 수요가 하락하고, 급매 출현에 따라 저가에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