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7개사와 소프트웨어 연합체 구성…SDV 가속화
이번 MOU와 컨소시엄은 고도화된 SDV 개발을 위해서다. 고도화된 SDV를 개발하려면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자동차 내부의 다양한 전장(전자장치)을 통합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수인 만큼, 그룹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과거 자동차 개발 때는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그 이후 각각의 장치(하드웨어)에 직접 적용해 가면서 오류를 고쳐왔는데, 현대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MBD)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이 가능해 개발 기간이 줄고 품질이 높아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
MBD 컨소시엄은 소프트웨어 및 가상 개발 환경 구축에 대한 투자 효율성 향상과 개발 솔루션의 표준화 공유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 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특히 개발 시스템에 대한 통일성 확보로 각 회사가 개발한 제어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합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MBD 컨소시엄에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케피코·현대트랜시스·현대엔지비·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물론, 로버트보쉬·비테스코테크놀로지·HL만도·디스페이스·매스웍스·슈어소프트테크·시높시스·아이피지오토모티브·이타스·컨트롤웍스·벡터 등 19개 분야별 기업이 참여키로 했다.
컨소시엄은 제어기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는'개발그룹'과 전문기술을 지원하는 '기술그룹'으로 나뉜다. 참가 기업은 정기 기술 공유로 각 회사 실무진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확보로 SDV 전환 가속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차량제어개발센터 부사장은 "SDV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 바탕의 발 빠른 시장 대응이 필수"라며 "우수한 협력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상호 기술교류를 통한 동반성장을 통해 보다 진보된 SDV를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할 계획이다. SDV 차종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을 업데이트해 자동차가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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