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1년여 만에 가격 인상…'치킨 한마리=3만원' 시대 눈앞
비용 급증…수익성 악화 못버텨
3000원↑…'허니콤보' 2만원대
사이드메뉴 500~2500원 올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다음달 3일부터 치킨 메뉴의 소비자 권장 가격을 3000원씩 올린다고 24일 발표했다. 한 마리 메뉴와 윙·콤보 등 부분육 메뉴가 모두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 가격은 동결된다. 사이드메뉴, 소스류도 품목별로 500~2500원 상향 조정된다. 교촌치킨 가격이 오르는 건 2021년 11월 이후 1년5개월여 만이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임차료,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킨 조각이 경쟁사에 비해 작은 편인데, 조각 하나하나를 일일이 붓칠해 소스를 바르는 등 조리 과정이 까다로워 인건비가 더 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4988억원으로 전년도(4934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279억원에서 2022년 2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납품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며 본사가 원가 부담을 떠안은 게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핵심 경쟁사인 bhc와 BBQ의 영업이익률이 20~30%에 달하지만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가격 조정과 함께 ‘반 마리 세트 메뉴’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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