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종 통계 모은 새 인구상황판 보니…노인인구, 내년 1000만명 넘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내년에 1000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한국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통계청은 인구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142종의 인구 관련 통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구 상황판’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포털 검색창에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을 입력하면 인구 상황판을 볼 수 있다.

27일 통계청이 공개한 인구상황판에 따르면 내년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8326명으로 전망됐다. 올해 949만9933명에서 5.4% 증가한다. 작년 901만8412명으로 고령 인구가 사상 첫 900만 명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다시 10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2021년 614만3634명에서 올해 568만6017명, 내년 546만2580명으로 쪼그라든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21년 3702만9895명에서 내년 3602만9123명으로 100만 명 넘게 줄어든다. 총인구가 2021년 5174만4876명에서 2025년 5144만7504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인 인구만 늘어나는 것이다. 65세는 노인복지법에 따라 노인으로 간주하는 연령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하철 무임승차도 노인복지법 26조에서 경로우대 수혜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정의한 게 근거다.

초고령사회 진입도 눈앞에 다가왔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통계청 인구상황판에 따르면 노인 인구 비중은 올해 18.4%에서 2025년 20.6%로 높아진다. 노인 인구 1000만 명 돌파 이후 1년 만에 초고령사회가 시작된다.

통계청이 인구상황판을 확대 개편한 것은 인구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하기 위해서다. 그래프와 애니메이션 등 시각화 콘텐츠를 기존 13종에서 142종으로 늘리고, 주제별로 연관된 지표를 제시하는 인구이야기, 인구더보기 등을 마련했다. 한훈 통계청장은 “시각화 콘텐츠 등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