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전화 금융사기) 수법이 성별·연령별 특성을 악용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은행이 올해 2분기 고객센터에 접수된 금융사기 피해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세대별 맞춤 사기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가족과 지인을 사칭해 대포통장으로 이체를 유도하는 메신저 피싱 수법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엄마, 나 휴대폰 액정이 깨졌어”라는 허위 문자에 속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40~50대 중년층엔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대출 빙자형 사기 수법이 많았다. 20~30대도 ‘허위 결제 문자’나 ‘택배사 사칭 문자’를 통한 해킹 앱 설치로 개인정보가 탈취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고객 안내 문자 발송 때 KB 인증마크를 활용하고 화이트리스트(금융회사 문자 발송 공식 전화번호)를 통해 사칭 문자를 차단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