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업무보고를 준비하며 대화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2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업무보고를 준비하며 대화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분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방산과 민수 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식의 민영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본지 7월 25일자 A1, 3면 참조

강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우조선 구조조정 원칙을 묻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쟁력이 약화한 측면이 제일 문제”라며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분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불승인으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간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산은은 2월 외부기관에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는 컨설팅을 맡겼다. 강 회장은 “원래 이즈음에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었는데 하청노조 파업 등의 사태로 1~2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컨설팅 보고서가 나온 뒤 바로 확정하기보다 정부 부처 간 광범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은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강재 가격 및 인건비 급등, 대(對)러시아 제재 장기화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은 올해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6월 2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이어진 하청노조 파업으로 매출 감소 등 약 8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강 회장은 “그간 대우조선 처리가 대우조선 자체 기업을 처리한다는 관점에서 진행됐다”며 “현재 정부에선 기업 관점뿐 아니라 전체 산업 관점에서 검토하고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이란 틀 내에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한 민간 ‘주인 찾기’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산은의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선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