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한국인 첫 ISO 회장 도전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사진)이 한국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직에 도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현대모비스는 ISO 차기 회장 선거에 조 사장이 입후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임기는 2년(2024~2025년)이며, 선거는 오는 9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ISO 총회에서 치러진다. 124개 정회원국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하는 방식이다. 현재 조 사장 외에 중국 기계화학연구총원 이사장이 출마한 상태다.

약 2만4000건의 국제표준을 보유한 ISO는 세계 최대 표준기구다. ISO 회장은 총회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다른 국제기구, 의사결정자 등과 교류하며 국제표준화를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은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이 ISO 이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회장 선거 입후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2회), 인도(2회), 중국, 싱가포르에서 회장직을 맡은 적이 있다. 분담금과 기술위원회 정회원 수 등을 계량화한 국가별 활동 순위에서 한국은 독일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8위에 올라 있다.

조 사장은 그동안 최적의 후보를 물색해 온 국가기술표준원의 제안으로 ISO 회장직에 출마하게 됐다. 조 사장 또한 국제표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회사에 동의를 구한 뒤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탁월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는 등 현대모비스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역량을 입증해왔다. 현대자동차 미국기술연구소 법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 경험을 통해 국제표준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고 영어 구사 능력도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표준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제표준 개발 시스템 구축을 주도해 나갈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ISO는 최근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한 국제표준을 개발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조 사장은 이를 주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