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바람직하지 않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25일 여야 대선 후보들이 요구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논의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후보들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방법이 구체적으로 마련되기 전까지 더 이상의 원자력발전소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현 정부의 입장”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22일 “탈(脫)원전 정책이 아니라 감(減)원전 정책을 펼치겠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문제는 국민 의견에 맞춰 충분히 재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지난달 29일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은 초법적, 비이성적 정책”이라며 공사 재개를 약속했다.

문 장관은 “차기 대선 후보의 공약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지만, 한국의 많은 원전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운영되는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 국토가 좁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폐기물 처리 공간을 확보하는 데 더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