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약 43% 늘며 최근 3년 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경제자유구역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한 13억1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 126% 늘어난 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 내 최고 실적이다. 2017∼2018년 16억9000만달러 수준이던 신고기준 FDI는 2019년 10억2000만달러, 2020년 9억1000만달러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2003년 경제자유구역 제도 도입 이후 신고기준 누적 FDI는 205억달러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FDI 실적의 세부 내용을 보면 대상별로는 그린필드형 투자,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중화권·필리핀발(發)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사업장 신·증축 등 그린필드형 투자 유입은 12억8000만달러로 전체 실적의 98%를 차지했다. 국내 전체 외국인투자 유치 실적에서 그린필드형 비중이 약 60%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의약·금속 분야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한 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서비스업은 리조트개발·물류·연구개발(R&D) 분야 등에서 64.7% 늘어난 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 비중은 EU 40.8%, 중화권 31.6%, 북미 10.6%, 필리핀 10.0%, 일본 6.0% 순이었다. EU는 의약·리조트 개발·물류, 중화권은 의약·물류·금속, 북미는 의약·물류·이차전지, 필리핀은 리조트 개발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자유구역에 각각 투자했다. 특히 작년에는 EU·중화권·북미의 의약·바이오 분야 투자가 인천으로 중점 유입돼 글로벌 바이오 생산거점 구축 작업이 본격화됐다.

산업부는 이같은 경제자유구역 내 FDI 증가에 대해 신산업과 지식서비스산업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전략산업을 선정하고 투자유치 역량을 강화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안성일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자유구역이 우수한 외국인투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며 "각 경제자유구역청이 수립한 발전 계획을 토대로 지역별 핵심전략산업 중심의 혁신생태계 조성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