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73조9800억원의 매출과 15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달 초 공개한 3분기 잠정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98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창이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일등공신은 반도체였다. 이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5조5400억원)보다 5조원가량 많은 10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64%를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서버용 PC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원가를 절감한 효과였다. 15나노미터(㎚·1㎚=10억분의 1m) D램, 128단 V낸드 등 첨단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비트그로스(반도체 용량)당 생산원가가 뚝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합산해 발표하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1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역대 3분기 최고치다. LCD 패널의 판매가격 하락이란 악재를 중소형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매출 확대로 극복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도는 7600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은 꾸준했지만 원자재와 물류비용 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4분기 이후 시장 대응 키워드로 ‘3나노’와 ‘EUV’ ‘QD’ 등을 꼽았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EUV(극자외선) 공정 기반의 차세대 제품을 늘려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은 3나노 공정 조기 상용화가 목표다. 3나노 공정 도입에 꼭 필요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기술과 설계 인프라 개발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분야 기대주는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QD(퀀텀닷)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QD 디스플레이 출하를 시작하고 내년엔 이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완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361원씩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0.5%며 배당금 총액은 2조4521억5360만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0일, 지급 예정일은 다음달 17일이다.

송형석/이수빈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