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발맞춰 소비쿠폰 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배달앱으로 2만원씩 네 번 결제하면 1만원이 환급되는 외식쿠폰이 대면의 경우에도 발급되고 체육시설(8만원 이상 이용 시 3만원 환급), 영화(6000원 할인), 전시(40% 할인), 공연(8000원 할인) 등의 분야에서도 소비쿠폰이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과 백신 접종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민생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쿠폰 등 그동안 잠정 중단됐던 정책의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소비 증진을 위해 예산을 편성해 놓은 소비쿠폰 사업은 외식·체육·숙박·프로스포츠·관광·영화·전시·공연·농축수산물 등 9종이다. 9개 소비쿠폰 사업 가운데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농축수산물 소비쿠폰 사업이 유일하다. 외식과 공연은 비대면 방식의 소비쿠폰만 지급됐고, 나머지 6개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쿠폰 지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기재부가 소비쿠폰 지급 재개 방침을 밝힌 만큼 6개 사업과 대면 방식의 외식·공연 소비쿠폰도 조만간 정상적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다만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쿠폰 사업을 언제 재개할지 구체적으로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방역 상황과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시기에 따라 소비쿠폰 지급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긴급복지 제도 지원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한 조치를 올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긴급복지 제도는 실직, 질병 등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친 저소득 가구에 4인 가구 기준 최대 월 126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의료비도 최대 300만원까지 1회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차관은 “코로나19로 저소득 가구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