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 계열사들이 변리사를 공개 채용한다. 특허 분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이달 진행하는 ‘2021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통해 변리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보다 이틀 늦은 지난 9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지원 마감은 오는 17일이다. 2022년 2월 이전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 중 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직종에 해당하는 변리사 채용 지원자는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을 치르지 않는다.

변리사를 공개 채용하는 대기업은 삼성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채를 통해 신입 변리사를 뽑았다. 삼성이 공채를 통해 변리사를 선발하는 것은 지식재산 관리 업무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올 6월 말 기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등록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20만5816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유 특허가 8.2% 증가했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특허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변리사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은 ‘전선’이 넓은 기업이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TV를 비롯해 전자업계가 취급하는 부품과 완제품 중 상당수를 생산한다. 특허를 사들인 뒤 소송으로 로열티 수익을 올리는 ‘특허괴물(NPE)’로선 공격할 곳이 많은 기업인 셈이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5월까지 미국에서 삼성이 특허 침해를 이유로 피소된 사건은 총 403건에 달한다. 이 중 원고가 NPE인 사건은 총 298건으로, 전체의 73.9%에 이른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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