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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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원 넘는 순익을 거둬들였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인 1136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주가도 이에 화답해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41조원을 뚫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53억원) 대비 156.2% 증가한 수치며, 지난해 연간 순익(1136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46억원) 대비 199.7% 증가한 133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총 자산은 29조9013억원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89%, 연체율은 0.20%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9.89%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객이 증가한 가운데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등 여신이 성장한 점이 최대 실적을 이끈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전년 말 대비 127만명 증가한 1671만명이다. 상반기 신규 고객 가운데 40~50대 비중이 48%를 차지했다. 60대 이상도 10%에 달했다. 월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1310만명에서 올해 6월 말 1403만명으로 상승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와 제2금융권 연계대출 실적이 전년 말 누적 대비 43%, 51%가량 각각 늘었다. 주식계좌개설은 상반기 중 129만3060좌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됐다. 연계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전년 말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난 3조1245억원을 기록했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누적 25만장을 기록했다.

뱅킹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신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866억원 늘어난 26조6259억원으로 저원가성 예금이 56.2%를 차지했다.

여신은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상반기 말 여신 잔액은 23조126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8132억원 늘었다. 특히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청년전월세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2조2383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금융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대출 부문에서는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등 리테일뱅크이자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본 기반을 확보했다"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금융서비스 확대와 함께 전 연령층의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실적 기대에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41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일보다 1만800원(14.10%) 오른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일 상장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다. 시가총액은 41조5238억원으로 코스피 보통주 9위 자리에 올라섰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