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이 1일 취임 일성으로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다. KDI의 연구가 ‘전통적 목표’인 성장과 효율성보다 분배와 공정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취지다. 친정부적 성향으로 논란이 된 홍 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 원장은 이날 세종 KDI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용, 혁신, 환경, 공정의 가치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등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 같은 가치와 세계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국가의 중장기 정책을 뒷받침하는 정책 아젠다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용적 성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성장 방식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포용적 성장의 개념에 대해 “성장에 의한 혜택이 소수에 의해 독점되지 않고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홍 원장 역시 이날 취임사에서 성장보다는 분배 중심의 연구를 강조했다. 그는 “‘성장과 효율’이라는 전통적인 목표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조화와 균형’이라는 시각 또한 부상했다”고 했다. 성장과 효율을 전통적 목표로 치부하고, 조화와 균형을 새로 떠오르는 가치로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