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31일 낮 12시 1트라이온스당 1912달러(약 11만원)에 거래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종로3가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와 금돼지가 진열돼있다.
"5000만원 손실 너무 힘듭니다."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는 암호화폐(가상화폐) 손실 인증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4월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억대 수익 인증글이 쏟아진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2030세대 '돈 복사기'에서 '연봉 삭제기'로 전락했다는 하소연이 잦아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1700조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리는 등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5배 선물거래에…2030연봉 갉아먹다 31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세계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1735조5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12일(2803조8964억원)에 비해 38.1% 쪼그라든 금액이다. 한달 새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반토막이 나면서 2030세대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투자자를 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249만5289명)의 중 2030은 63.5%에 달했다. 한달 새 연봉만큼 투자액을 날렸다는 2030의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연봉 삭제기'가 됐다는 하소연도 많다. 암호화폐가 폭락하면서 손실을 메우기 위해 2030이 선물 거래에 손을 대면서 손실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나 '바이비트'에서는 100~125배의 레버리지 거래도 허용된다. 예컨대 증거금 100만원으로 암호화폐 125배 레버리지 거래에 베팅하면, 1%만 상승해도 125만원(125%)의 이익을 거둔다. 하지만 0.8%만 떨어져도 증거금 전액을 날리게 된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한 유튜버도 이 같은 레버리지 투자에 투자했다가 증거금 39억원을 날렸다. 앞으로 암호화폐 가격 출렁임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바꿔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해 주목받은 것도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풀자 달러를 비롯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 것과 맞물린다.불어난 유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든 것도 비트코인 등의 가격을 밀어 올렸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언급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즌 2'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암호화폐는 2017년 고점을 기록하다가 2018년 갑작스레 폭락하고서 2년 넘게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가파른 등락이 펼쳐진 2017~2018년을 '시즌 1'이라 불렀고, 지난해와 올해를 시즌 2로 명명했다. 시즌2 끝나간다 중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시즌 2의 마감을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일 류허(刘鹤) 중국 부총리는 제51차 금융안정발전위원회에서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행위를 강력히 단속(打击比特币挖矿和交易行为)하고 개인의 위험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비트코인 채굴의 65.1%를 차지하는 중국의 규제 강화는 암호화폐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 재무부도 암호자산이 탈세 등 불법행위에 사용되는 점을 고려해 지난 21일에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암호자산 거래는 국세청(IRS)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감독 조치를 결정했다.암호화폐가 금융위기 진원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IB)인 매쿼리는 금융위기의 담음 진앙은 암호자산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높은 데다 레버리지 등 파생상품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과 기업어음(CP)을 담보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담보자산을 갖춘 암호화폐) 등도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미 달러화와 1대 1로 교환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는 현금과 단기예치금 및 CP 등을 담보로 잡고 있다. 암호화폐를 사들이기 위해 차입금을 늘리는 2030도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2030의 지난해 말 가계대출은 440조원으로 2019년 말보다 17.3%(65조2000억원) 늘었다. 이들 대출금 일부는 암호화폐 매입자금으로 흘러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로 손실이 커지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출렁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스테이블코인과 차입금 등을 경로로 금융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오는 7월 29일까지 2021년도 ‘글로벌 방산강소기업 육성사업’ 과제 및 주관기업을 공개모집한다.이 사업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방산 분야 중소기업을 선정해 수출이 유망한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해외시장 마케팅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올해 총 118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중 23억 원은 신규과제로 선정한다.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에는 연구개발비의 75% 범위 안에서 최대 30억 원의 개발비를 최장 3년 동안 지원한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최대 2년간 6억 원의 마케팅 비용도 추가로 지원한다. 김은성 방위산업진흥국장은 “코로나19로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산무기와 부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 방산 중소기업을 격려하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과 유망 제품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문혜정 기자
영국 경찰이 불법 대마초 재배지로 보고 기습한 장소가 비트코인 채굴지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최근 버밍엄 서부의 ‘블랙컨트리’로 불리는 지역의 창고를 급습했다. 경찰은 드론을 통해 이 장소에서 뿜어져나오는 이상 열기를 포착하고 영장까지 발부받았다. 대마초를 실내에서 재배하는 경우 태양 대신 조명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상 열기는 대마초 불법 재배의 징후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러나 경찰이 진입해 수색한 결과 해당 장소에는 대마초와 조명 대신 컴퓨터 100대 이상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이 컴퓨터를 활용한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이 진행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채굴자는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컴퓨터를 가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100대가 동시에 가동되면서 대마초 재배 수준의 열기가 외부로 뿜어져나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창고 주인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측은 “해당 장소는 대마초 재배지의 모든 특성을 갖춘 듯 했지만 예상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이 한때 치솟으면서 채굴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채굴에는 많은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일부 국가 정부는 채굴 단속에 나섰다. 이란 정부는 최근 정전이 연달아 발생하자 4개월 동안 암호화폐 채굴을 중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채굴 단속에 나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