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마트24'…佛 인기 브랜드 30만병 푼다
편의점 이마트24가 6월 한 달 ‘완판’을 목표로 단일 브랜드 와인을 30만 병 확보했다. 업계 월 판매량의 세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편의점업계 처음으로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이는 등 ‘와인=이마트24’라는 공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가 다음달 중점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준비한 와인은 ‘라 크라사드’(사진)다. 카베르네시라 품종 22만 병, 샤도네이 품종 8만 병 등이다. 3만원대에 판매되던 브랜드로, 이번에 이마트24는 대량 매입을 통해 9900원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한 달 평균 와인 판매량은 10만 병가량이다. 6월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단일 브랜드로 30만 병을 팔겠다는 건 유통업계에서도 이례적인 마케팅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프랑스 와인 브랜드인 라 크라사드는 연간 생산량의 70%가량을 이마트24에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 4위(4월 말 기준 매장 수 5393개)인 이마트24는 올 들어 공격적인 ‘판 흔들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24는 ‘단계적 경쟁력 강화 계획’에 따라 2018년 100억원을 투자해 간판, 인테리어 등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였다. 가맹점주와의 계약 방식도 다르다. 한 달에 160만원가량의 월 회비만 내면, 그 이상의 수입은 모두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구조다. 야간 및 주말 영업 여부도 계약과 함께 선택할 수 있다.

2019년부터는 상품 및 마케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별화를 위해 이마트24가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와인이다. 이마트24는 2019년 2월 업계 최초로 120여 종의 와인, 위스키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인 뒤 현재 2800여 점으로 확대했다. ‘이달의 와인’ 서비스는 이마트24를 상징하는 대표 마케팅으로 자리잡았다. 매월 이마트24에 방문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와인 좀 안다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가성비 와인을 1만원 내외 가격으로 판매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그 덕분에 2019년 이마트24의 와인 판매량은 2019년 65만 병에서 지난해 173만 병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29일까지 110만 병을 판매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 연말이면 대형마트를 포함해 유통업계 와인 판매 채널 중 ‘빅3’ 안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마트24를 떠올릴 만한 다양한 자체상품(PB)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