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법인 7월 출범…업계 4위로

그룹차원서 3000억 펀드 조성
유망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수
베트남 진출은 30년 내다본 투자

"난 신한 출신도 오렌지 출신도 아냐
개방과 포용의 리더십 보여줄 것"
성대규 "신한라이프, 그룹 헬스케어 선봉 될 것"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의 ‘헬스케어 선봉장’이 될 것입니다.”

오는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의 초대 수장이 될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54·사진)은 지난 2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은 각각 36조7500억원, 34조7500억원으로 통합 법인의 총 자산 규모는 71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신한라이프는 NH농협생명(67조원), 미래에셋생명(40조5000억원) 등을 제치고 삼성생명(309조원), 한화생명(127조원), 교보생명(115조원)에 이어 단숨에 업계 4위 보험사로 뛰어오르게 된다.
생보업계 4위…“헬스케어 기업으로”
성대규 "신한라이프, 그룹 헬스케어 선봉 될 것"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의 헬스케어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계열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에서 성장동력 중 하나인 헬스케어 분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회사는 보험사가 유일하다”며 “신한지주 내에서 유망 기술과 스타트업 등을 인수해 각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도 이미 조성했다. 성 사장은 “조용병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는 디지로그위원회에서 핀테크나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 가운데 헬스케어 쪽은 신한라이프가 책임지고 검토해 위원회에 올리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사장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각각 선보인 건강 및 식단 상담 서비스인 ‘헬스톡’과 인공지능 홈트레이닝 앱인 ‘하우핏’도 정통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성 사장은 “이들 플랫폼에서는 당분간 금융상품 연계 없이 건강관리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 사장은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신규 생명보험사를 설립한 데 대해서는 30년 앞을 내다본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보험 시장은 방카슈랑스(은행+보험) 위주의 영업이 일반적인데 현지화에 성공한 신한베트남은행과 협력할 경우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신한카드가 2019년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운영 중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영업조직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성과 위주 인사 원칙 지킬 것”
성 사장은 7월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경영 키워드로 개방과 포용을 제시했다. 그는 스웨덴 경제역사학자인 요한 노버그가 지난해 말 출간한 《오픈》이라는 저서를 인용해 “인류의 역사는 곧 개방의 역사”라며 “올 들어서만 오렌지 임직원을 50여 차례 만나 식사를 함께하면서 ‘출신을 가리지 않고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 원칙을 지켜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붕당 정치의 폐해로 아버지까지 잃은 정조 대왕조차 즉위 후엔 아버지 목숨을 앗아간 반대파 수장에게 아부 편지까지 마다하지 않는 극한의 포용력을 보여줬다”며 “스스로가 신한 출신도, 오렌지 출신도 아닌 만큼 개방과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통합 법인을 하나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성 사장은 대구 능인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은행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16년 보험개발원장에 이어 2019년 신한생명 사장에 선임됐으며 지난해 말 합병 주주총회에서 신한라이프 초대 사장에 내정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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