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사진=연합뉴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 대비 1.6% 성장한 것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라는 정부의 평가가 나왔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상승하면서 국제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출・투자・심리 등 경제지표 전반의 우상향 흐름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가팔랐다”며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8개 중에서 유일하게 1분기 중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27일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에 대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의미를 설명했다. 정부는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기구 등은 0%대 후반에서 1% 정도의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는 것이다.

경제규모 10위권내 선진국중에서 회복속도가 가장 빠른 모습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한국은 위기 직전인 2019년 4분기의 GDP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제외하면 선진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성장했다.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부는 내수와 투자, 수출, 재정이 균형적으로 성장한 것에 고무된 모습이다. 작년 4분기의 회복세는 수출이 주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내수도 회복됐다는 것이다. 1.6%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는 0.5%, 설비투자와 수출은 각각 0.6%, 정부부문은 0.3% 등으로 나타났다.

홍 총리대행은 "지난 하반기 수출 중심의 '외끌이 회복'을 넘어 내수-수출의 '쌍끌이 회복'을 한 것도 매우 고무적"이라며 "내구재 소비호조,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소비가 일부 회복되고, 재정 역시 적극적 조기집행을 통해 성장회복의 버팀목으로서 제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회복 흐름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1~20일 수출이 45.4%,・내수 지표인 카드매출이 17.5%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점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총리대행도 "정부의 당초 전망치 3.2%를 넘어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홍 총리대행은 성장률 호조 불구하에도 개개인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그는 "경제 전체적인 거시지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이 큰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의 힘듦과 고용충격에 따른 청년, 여성 등 취약계층의 민생 어려움을 가슴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여전한 개별 경제주체들의 위기극복 및 민생개선이 따라야 한다는 것, 특히 국민 한분 한분에게 다가간 고용충격의 흡수와 고용개선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또한 절실하고 시급하다는 것" 등을 앞으로 천착해야할 과제로 언급했다.

강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