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 "수입 보전하고 근무환경 개선해야"
"배민 '번쩍배달' 탓에 기사 수입 줄고 노동시간 늘어"
배달의민족(배민)이 배달 기사들에게 불리하게 근무 조건을 변경했다며 기사들이 개선을 요구했다.

배달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11일 배민 운용사인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민이 '번쩍배달'을 도입한 뒤 기사 수입은 줄어들고 노동시간은 늘어 사고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배민은 올해 1월 기사가 음식 주문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하는 대신 한 번에 하나만 배달하도록 하는 번쩍배달 시스템을 개시했다.

이 때문에 시간당 배달 가능한 건수가 줄었지만, 배달 수수료가 높아지지는 않아 기사들의 수입이 감소했고 이를 보전하려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져 사고 위험이 늘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가 이달 6∼8일 배민라이더스 기사 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3명(83%)은 번쩍배달 도입 이후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75명(60%)은 운전 거리가 늘었다고 했다.

노조는 "기사가 한 번에 두 건까지는 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안전 배달료'를 도입해 줄어든 수입을 보전해야 한다"며 "속도 경쟁에 치중하기보단 안전과 배달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기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