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지역 물·토사 퍼내고 농작물 건사
"또 폭우 온다니 대비하자"…북한, 농경지 수해복구 총력
폭우가 휩쓸고 간 북한 수해현장에서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집중호우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경지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넘어진 농작물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북한 수도 평양시 사동구역 주민들은 일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반도에서 비가 잠시 쉬어간 사이 수해복구를 서두른 것이다.

농경지는 흙탕물로 뒤덮여 어떤 작물을 재배하고 있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양수공들은 낮은 곳에 고인 물을 뽑아내고 도랑에 쌓인 흙을 퍼내는 데 한창이다.

특히 주요 작물인 옥수수는 이제 여무는 단계에 들어갔는데, 하루라도 물에 잠기면 수확고가 급감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이 크다.

조광철 사동구역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은 "보다시피 낮은 지대에 있는 작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강냉이(옥수수)가 넘어지지 않게 새끼줄이나 보호줄을 든든히 쳐놨댔다.

비바람이 세게 불면서 끊어진 부분들은 다시 잇고 늘어진 부분들은 팽팽히 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또 "앞으로 이번처럼 많은 비가 오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며 "약하고 미진된 부문들을 대책하기 위한 사업을 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폭우 온다니 대비하자"…북한, 농경지 수해복구 총력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황해북도 장풍군에는 650㎜, 황해남도 배천군에는 51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황해도의 가을철 수확량이 북한 전체 식량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해 방지에 어느 때보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황해남도 농촌경리위원회 부처장 류현 씨는 조선중앙방송에 "배수·양수 설비들의 점검과 함께 만가동할 수 있게 전력보장 대책을 빈틈없이 세워 농경지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회의 박명호 씨 역시 "협동농장들에서 장마철 조건에 맞게 논밭들에 대한 물빼기를 잘하도록 하고, 물도랑들을 돌아보고 더 깊이 쳐주기 위한 작업도 힘있게 내밀고 있다"고 거들었다.

북한은 지난 6일 폭우와 많은 비 경보는 해제했다.

그러나 주요 강·저수지 지역의 홍수경보는 유지하며 더 큰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폭우 온다니 대비하자"…북한, 농경지 수해복구 총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