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가계가 보유한 달러예금 잔액이 최근 올 들어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업들이 달러를 모은 결과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거주자(개인·기업)의 달러화예금(달러예금) 잔액은 680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35억4000만달러 늘었다. 2019년 12월(687억8000만달러) 후 최대 규모다. 달러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맡긴 달러예금을 말한다. 지난달 증가폭은 3월 증가폭(59억2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535억9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31억8000만달러 늘었다. 3월(57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개인은 144억1000만달러로 3억6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대비해 결제 수요가 높은 달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