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풀체인지, 더 강력해진 현대차 '아반떼' 출시
배기량 1600cc급 준중형차 시장을 이끌어온 '아반떼'가 7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성능, 고급 안전사양 등에 힘입어 작년 판매량(6만2104대)의 30%에 가까운 1만6849건의 사전 계약이 체결됐다. 현대자동차는 아반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준중형차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7만3000대로 잡았다.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현대자동차는 7일 아반떼 신형 모델인 ‘올 뉴 아반떼’를 국내에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시 행사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모델을 선보인 후 전 세계에서 1382만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5년 만에 풀체인지된 7세대 모델은 획기적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뉴 아반떼는 새 플랫폼(뼈대)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차 폭은 25㎜ 넓히고 차 높이는 20㎜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실내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뒷바퀴간 거리)는 동급 최대인 2720㎜다.

전면부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돼 색깔이 변하는 입체적인 그릴과 헤드램프, 강인한 범퍼로 역동성을 표현했다. 날렵해진 트렁크엔 현대차의 H 로고를 형상화한 ‘H-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비행기 조종석(콕핏)을 형상화한 내부엔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형태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내비게이션 화면도 운전자 쪽으로 10도 기울어져 조작이 한층 쉬워졌다.

준중형차임에도 고급차 수준의 안전·편의 사항을 대거 탑재했다. 모든 트림에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경고 시스템이 적용됐다. 제휴된 주유소와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현대 카페이'도 현대차 최초로 도입했다. “에어컨 켜줘”, “열선 시트 켜줘” 등 공조를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도 들어갔다.

올 뉴 아반떼는 가솔린과 액화천연가스(LPi) 등 두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최고 출력은 가솔린 123마력, LPi 120마력이다. 가격은 가솔린이 1531만~2392만원, LPi가 1809만~2167만원이다. 올 하반기 중 하이브리드모델과 고성능 N라인도 출시 예정이다.
5년 만에 풀체인지, 더 강력해진 현대차 '아반떼' 출시
◆준중형차 시장 살아나나

아반떼와 K3 등으로 대표되는 준중형차는 차량 대형화 추세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 속에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준중형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8.8% 감소한 11만9624대에 그쳤다. 2011년 19.2%에 달했던 준중형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작년엔 9.2%까지 떨어지며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10%를 밑돌았다.

현대차는 올 뉴 아반떼를 앞세워 중형차와 SUV 시장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이다. 출발도 좋은 편이다. 지난달 25일 사전 계약 첫 날에만 1만58대가 팔렸다. 2015년 6세대 아반떼 출시 첫 날 계약 대수(1149대)의 9배에 가깝다. '생애 첫 차'로 꼽히는 20~30대 고객 비중도 44%로 작년 부분변경 모델(30%) 때보다 높아졌다. 40~50대 고객 비중도 42%에 달해 모든 연령층에서 고른 선호를 보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