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신보, 당분간 심사 집중…'창구 운영 중단' 공지에 혼선도
"야근·주말 근무에도 소상공인 대출 심사 시간 태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의 정부 정책자금 대출 신청이 담당 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쌓이고 있다.

대출을 위한 보증업무를 맡은 한 지역 신용보증재단은 신규 보증 상담 창구 운영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렸다가 혼선을 빚기도 했다.

17일 강원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전날 강원신보 누리집에 '신규 보증 상담, 은행 창구 이용 안내'라는 긴급공지를 올렸다.

강원신보는 "(코로나19) 특례보증 상담 신청 폭증으로 보증심사가 너무 지체돼 제때 보증서 발급이 어렵다.

이에 신규 보증 상담 창구 운영을 18일부터 당분간 중지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이어 "신규 보증 상담과 각종 서류 제출은 은행 창구를 이용해달라"고 부탁하며 "최선을 다해 보증심사를 진행해 이른 시일 내에 대출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원신보는 이 공지가 신규 보증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비친다는 지적에 하루 만에 공지를 내리고 "표현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야근·주말 근무에도 소상공인 대출 심사 시간 태부족"
강원신보 관계자는 "내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보증 상담업무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해 은행은 상담과 접수 업무를 맡고, 재단은 심사업무에 집중하기로 해 미리 알린다는 게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보증업무는 정상 진행한다"며 "창구 자체를 폐쇄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원신보에 따르면 최근 은행을 통해 접수하는 보증서 발급신청 건수만 하루 500건으로 도내 6개 지점에서 직접 접수하는 것까지 합하면 700∼800건에 달한다.

야근과 주말 근무에도 보증 심사할 시간이 부족해 상담 건수 대비 발급률은 1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경기정 강원신보 이사장은 이날 도청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 특별대책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이 하루 200건 정도로 무리해서 300∼400건 처리하는 데도 30∼40%가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 이사장은 "내일부터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한 달 넘게 걸리던 보증서 발급을 2주 정도 만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상공인들께서 재단을 믿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