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美 제로금리·양적완화는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담"
SK증권은 16일 미국의 '제로 금리' 수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조치가 안전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영진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전 세계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자산매입 프로그램 실행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안전'을 향하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연준으로서는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시장 안정책을 내놓은 셈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불안정한 상황을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발표 이후 개장한 미 선물시장은 4∼5%씩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를 계기로 미국과 미국 외 국가,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양극화 구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우리와 같은 신흥국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양태"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국은행 역시 수수방관할 수 없게 됐다"며 "한은이 이번 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폭 역시 당초 예상보다 더욱 커질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고 7천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