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기자회견 자청하고 "한국 코로나 대응 뛰어나…美 입국금지 반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서고 전 세계에서 한국 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5일 일제히 '한국 신뢰'를 표명했다.

한국과 본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한국 정부와 의료 체계를 높이 평가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메시지로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국상의(암참)는 이날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의 대응과 의료 체계가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하며 한국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한국은 코로나19에 강력히 대응하는 성공적 본보기로 전 세계로부터 칭송받고 있다"며 "확진자가 5천명이 넘은 것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당국이 우수한 보건·의료 시스템으로 주도적이고 신속하게 검사를 실시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유럽상의 일제히 "한국 신뢰"…한국기피 현상에 우려(종합)
암참은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한국 정부의 '철저하고 진보적인' 대처 노력을 신뢰한다면서 "공포심에 질리거나 과민반응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인 등 한국발 미국 여행객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현재 대구발 여행객만 입국금지하고,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서는 출국∼입국 단계에서 3차례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제프리 존스 암참 이사회 의장은 "현 단계 조치가 충분하다"며 "여행금지 조치로 강화되면 양국 국민과 기업,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종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는 가운데서도 암참은 한국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날 공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953년 설립된 암참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외국 상의로, 회원사는 800여개다.

미국·유럽상의 일제히 "한국 신뢰"…한국기피 현상에 우려(종합)
360여개 주한 유럽 기업인을 대표하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회장은 "ECCK와 소속 회원사들은 매우 상세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해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외국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국 당국의 노력과 대응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CCK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7일∼4일 실시한 코로나19 영향 설문조사에서 약 80%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조치들이 방해가 되진 않는다"고 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외국 상의들의 한국 정부 신뢰 표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느끼는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제기되는 한국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