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홍콩 경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의 경제적인 충격이 본격화한 이달 이후 경제학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홍콩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1.2%였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의 홍콩 경제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2년 연속 침체에 빠지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1~2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며 홍콩 경제의 회복도 오는 4분기 이후로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민주화 시위로 이미 타격을 받은 홍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본토인들의 방문이 중단되면서 소비 중심으로 버텨온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코로나19 발병 이전 매달 본토에서 평균 500만명이 방문, 전체 관광객의 70~80%를 차지했다.

그러나 2월 들어서는 본토인을 포함한 전체 관광객 방문이 하루 3000명 이하로 급락, 작년 동기와 비교해 99% 폭락했다.

새뮤얼 체 DBS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홍콩 1분기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심각하다"며 "홍콩 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이에 따라 대규모 소비 진작책과 재정정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주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의회로부터 36억달러의 예산 집행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달 편성 완료할 올해 예산안도 경기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적자로 편성될 전망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