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지수 연계 ELS도 '불안'
신종코로나 충격으로 아시아펀드 손실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아시아 증시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손실을 내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961개의 최근 1주일 평균 수익률은 -4.03%,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75%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6.48%,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0.52%로 양호한 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으나 최근 단기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정액 증감 현황을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주간 4천449억원, 1개월간 1조6천883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중국 펀드 173개의 최근 1주일 및 1개월 평균 수익률도 각각 -4.03%, -0.90%로 마이너스였다.

중국 펀드 역시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01%, 1년 평균 수익률은 20.85%로 양호한 성과를 내 단기 수익률 부진이 눈에 띈다.

중국 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488억원이 순유출됐으나 1주일간은 22억원이 순유입됐다.
신종코로나 충격으로 아시아펀드 손실 확산
또 최근 1주일간 중화권(-3.21%), 일본(-2.67%), 아시아퍼시픽(-2.69%) 신흥아시아(-1.67%) 등 아시아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평균 수익률도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 30일까지 아시아 주요 증시 등락률은 코스피 -2.26%, 코스닥 -2.01%, 일본 닛케이225 -2.8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3일까지) -2.41%, 홍콩 항셍지수 -6.17%, 홍콩 H지수 -7.55% 등이다.

특히 홍콩 증시가 신종코로나 공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홍콩 관련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둔 국내 투자자의 불안감도 커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50조9천338억원이었다.

홍콩H지수 연계 ELS의 월별 발행액은 홍콩 시위 격화로 지난해 4월 7조5천283억원에서 12월 1조9천256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들어 이달 30일까지 다시 2조8천94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11,419.91(이달 17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던 H지수는 신종코로나 이슈가 불거진 이후 급락을 반복해 이달 30일 현재 10,325.09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ELS가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접어들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ELS는 만기 내에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해진 수준 밑으로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 가운데는 녹인 기준이 50%로 설정된 ELS의 발행액이 39조1천741억원(이달 30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녹인 기준 65%(34조2천923억원), 60%(20조5천490억원) 순으로 50∼65%가 전체 홍콩H지수 연계 ELS 발행액의 93.31%를 차지했다.

녹인 기준이 5%인 ELS의 발행액은 16억원, 35%는 2천919억원 수준이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홍콩 시위에 대한 불확실성, 신용등급 하향, 신종코로나가 겹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H지수는 9%까지 하락했으나 약 2주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기 때문에 신종코로나가 중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이슈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