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QD의 10배·4배 수준…"마이크로 LED는 미래 기술"
'집 문턱' 넘겠다는 마이크로 LED TV, "기본 재료만 600만원"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TV 업체가 속속 시장 진출을 꾀하면서 기술 발전에도 속도가 붙고 있지만 아직 가격 측면에서 가정용 시장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9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기준 마이크로 LED TV 재료 비용(Material cost)은 최소 4천900달러(약 570만원)에 달한다.

65인치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400달러, 65인치 퀀텀닷(QD) OLED 1천300달러 대비 각각 10배,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IHS마킷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LED 칩이나 저온폴리실리콘(LTPS) 백플레인(후면기판) 등 일부 재룟값만 해도 5천달러가 넘는다"며 "기타 재료와 수율, 간접비까지 포함하면 제조원가가 훌쩍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는 머리카락 크기 정도의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LED 소자를 활용해 두께를 줄이는 동시에 화면의 크기, 명암, 해상도, 테두리 등의 제약을 없앤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집 문턱' 넘겠다는 마이크로 LED TV, "기본 재료만 600만원"
제조 과정 중 특히 330만개에 달하는 LED 칩을 기판 위로 하나하나 옮겨야 하는 전사(transfer)공정은 가장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주 작은 전구를 촘촘하게 판에 붙이는 과정이어서 난도가 매우 높다"며 "예컨대 99999개를 잘 붙였는데 마지막 하나가 틀어지면 문제가 생기니 수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 삼성전자의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설치비 등을 포함해 무려 4억원대에 달했다.

IT 전문 매체 씨넷은 "75인치는 이(146인치)보다는 저렴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엄청나게 비쌀 것(super expensive)"이라며 "마이크로 LED는 말 그대로 미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시어터 등 특정 수요를 노리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시장에 대한 '시기상조론'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도 올해 CES에서 이와 관련 "가정용 제품에서는 마이크로 LED가 화이트 OLED 대비 강점을 소구하기 힘들 것"이라며 가정용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낮게 봤다.

DB금융투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 LED TV 가격이 6천달러 선까지는 내려와야 기존 제품과 가격 경쟁이 가능해진다"며 "100∼150인치 사이즈의 상업용 제품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 문턱' 넘겠다는 마이크로 LED TV, "기본 재료만 600만원"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은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늘려가며 마이크로 LED 가정용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올해 가전·IT 전시회 CES에서는 일본 소니가 한쪽에 작은 영화관을 마련해 마이크로 LED인 '크리스탈 LED'에서 영화를 상영했고, 중국 업체 콩카는 '스마트 월'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다.

콩카는 4천200억원을 들여 마이크로 LED 관련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도 "마이크로 LED는 오늘도, 내일도 변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신제품의 구체적인 가격대는 하반기 출시 시점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