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복합문화공간 ‘탑골프’에 들어서자 거대한 인조잔디장이 나타났다. 한국의 실내골프연습장과 스크린 연습장을 합쳐놓은 듯한 이 공간에는 1층부터 3층까지 독립된 골프 타격존 120개가 마련돼 있었다.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탑골프’ 매장에서 고객들이 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탑골프’ 매장에서 고객들이 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공간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이곳에 설치돼 있는 220대의 ‘LG 디지털 사이니지’였다. 화면을 통해 방문객들은 공이 어디로 갔는지부터 게임 점수, 각종 경기 영상까지 여러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골프 타격존은 상업용 TV 두 대와 미디어 플레이어, PC 등 다양한 외부 기기를 연결해야 해 설치가 복잡했고, 각 기기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다. LG전자는 독자 플랫폼 웹 운영체제(OS)를 적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이런 불편함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탑골프를 설득했다. 대규모 사이니지 공급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했다. 오디오·비디오 제어 소프트웨어 기업 사비컨트롤, 탑골프 시스템업체 디엠디지털과 협업해 탑골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한 것이다. 모든 기기와 관리 서비스를 통합하면서 관리자는 태블릿과 PC를 통해 매장에 있는 LG 디지털 사이니지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탑골프는 골프 타격존 외에 음식점, 바, 수영장, 공연장 등을 갖춘 신개념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LG전자는 라스베이거스 매장을 포함해 미국 전역의 탑골프 주요 지점에 사이니지 1만 대 이상을 공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탑골프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납품한 경험은 미국 스포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