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HDC현산 컨소 인수합병 마무리
HDC, 아시아나 재무개선에 2조 투입
부채 줄이고 소비자 신뢰 확보 나설 듯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도
아시아나항공, 금호에서 HDC현산 품으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금호에서 HDC현산 품으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4,340 -1.59%)이 31년 만에 HDC현대산업개발(18,450 -3.40%)을 새주인으로 맞았다. 항공업계가 대내외 악재로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새 주인을 맞게 된 아시아나항공HDC(9,330 -1.27%)그룹에서 비상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은 이날 금호산업(8,480 -0.12%)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현산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각각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1988년 2월 창립돼 대한항공(22,950 +2.23%)과 함께 국내 양대 항공사로 자리매김해온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주년인 올해 '주인 교체'라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체제를 졸업한 지 5년 만이다.

앞서 박삼구 전 회장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겹치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12월 채권단과 구조조정 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그룹 차원의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했지만, 차입금 규모가 크고 부채비율이 높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올해 3월22일 아시아나항공이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시한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고 결국 박 전 회장은 같은달 28일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범현대가의 일원으로 새출발을 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금액 2조5천억원 중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2조1772억원 규모의 '실탄'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1천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현재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30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라고 강조한 만큼 재무 건전성을 갖춘 이후에는 노선 경쟁력과 비용 효율성 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노선이 위축된 데다 이미 단거리 노선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출혈 경쟁'이 진행 중인 만큼 적자 노선 조정 등을 꾀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의 살림을 책임졌던 아시아나항공을 현대에 넘기면서 사세가 급격히 쪼그라들게 됐다.

한때 재계 7위를 기록했던 그룹의 위상도 아시아나 자회사까지 모두 통매각하고 나면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돼 재계 6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대금도 당초 예상했던 4000억원대보다 적은 3228억원에 불과해 내년 3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산업은행 대출 1300억원을 포함해 차입금 상환 등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