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훈의 기업인 탐구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이 경기 시화MTV 신공장에서 공장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이 경기 시화MTV 신공장에서 공장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기업가 정신은 도전정신이다. 경영여건이 어려워도 이를 뚫고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은 29일 경기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신공장을 준공한다. 300여억원이 투입됐다. 이를 계기로 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시화호를 매립해 만든 경기 시화MTV는 시화산업단지와 이웃해 있다. 하지만 오래된 시화산단과는 주변 환경이 다르다. 깨끗한 신축 공장들로 가득하고 개천변 곳곳은 갈대밭인 데다 S자 형태로 산책로가 조성돼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인근에 시화호까지 있어 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대모엔지니어링 "원스톱 생산라인 갖춘 스마트공장 구축…폐차전용장비 등의 튜닝 사업 나설 것"

대모엔지니어링(회장 이원해·63)은 29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신공장을 준공했다. 총 300여억원을 투자해 부지 1만6500㎡, 연면적 1만4500㎡ 규모로 지은 이 공장은 몇 가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우선 사무동이 특이하다. 이 지역 공장들의 사무동은 대개 3~4층 정도다. 하지만 대모엔지니어링의 사무동은 9층이다. 층고가 높은 데다 맨 위가 삼각형 모양이어서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사무동 부속 건물엔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시설이 들어섰다. 기숙사 헬스클럽 샤워실 식당 등 갖가지 편의시설이다. 헬스클럽은 창밖으로 시화호를 내려다보며 러닝머신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27명이 기숙할 수 있는 깨끗한 기숙사도 완공됐다. 카페테리아도 마련됐다. 산업단지 내 공장 중 이런 복리후생 시설을 갖춘 곳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창업자인 이원해 회장은 이 공장을 지으면서 몇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점진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이다. 그는 “신공장은 불량품질 알림 기능, 제조과정 실시간 모니터링, 원스톱 생산라인, 제조실행시스템(MES), 빅데이터 구축 등의 시스템을 점차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사업 내용 다각화다. 이 회사는 건설중장비용 부속장비(어태치먼트)를 생산하는 업체다. 건물을 부수는 크러셔, 철근을 자르는 셰어, 바닥을 다지는 콤팩터, 암반을 뚫는 브레이커, 고철 파지 등을 집어올리는 오렌지그래플 등이다. 이 회장은 “기존 브레이커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년 초 양산 목표로 자동스트로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접목한 브레이커를 개발 중”이라며 “폐차전용장비 등 건설기계 튜닝 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엔 산림벌채에 쓰이는 중장비의 운전석을 좀 더 편리하게 활용토록 틸팅(tilting)과 리프팅 기능을 갖춘 튜닝 시스템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셋째, 해외시장 공략 강화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 510억원 중 수출 비중은 74.1%에 달했다. 수출국은 58개국에 이른다. 해외 딜러도 66곳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인도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도 공장은 현지의 저렴한 노동력 활용과 현지시장 개척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시도하는 것이다. 해외 공장으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판매법인은 유럽(벨기에)과 미국(로스앤젤레스)에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는 인도의 타타히타치, 미국의 BTI, 한국의 현대건설기계 등이다.

신공장은 도약을 꾀한다는 의미가 있다. 1989년 서울 변두리 100㎡ 규모의 임차공장에서 시작한 사업이 시화산업단지를 거쳐 시화MTV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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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공고와 숭실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이 회장은 신공장 건설 등으로 바쁜 중에도 고 유일한 박사(유한공고 설립자)의 발자취를 탐방하고 왔다. 지난 8월 고교 후배들을 인솔해 유 박사가 졸업한 미국 헤이스팅스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이 회장은 유한공고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아 동문과 힘을 합쳐 재학생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그가 기업인의 길을 걷게 된 것도 결국 유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인재 양성에 나서고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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